우리나라와 베트남이 2020년까지 양국 교역 1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우리나라는 신(新)남방정책 핵심 대상국인 베트남과 경제협력 모델을 발굴·심화해 정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백운규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베트남에서 산업공동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 등을 열고 교역, 투자, 산업, 에너지, 통상 등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과 쩐 뚜엉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제8차 한-베트남 산업공동위'에서 양국 교역 10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상호호혜적 교역·투자 환경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639억달러로 2015년 FTA 발효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0년 교역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가속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산업 공동발전 및 기업 간 글로벌밸류체인(GVC) 강화, 자동차산업 공동발전 방안 모색, 우리 에너지 기업 현지 진출 지원과 우호적 환경 조성 등도 논의했다. 양국 교역 활성화 조직인 '코리아 플러스-베트남 플러스' 설립, '한·베트남 FTA 공동 홈페이지 구축·운영'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양국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한·베트남 소재부품 TASK(개도국 생산현장 애로기술지도) 센터' 설립 추진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도 교환했다. 센터는 전문인력 양성, 기술지도, 기술혁신 마인드 공유 등 지원활동을 한다. 센터가 양국 소재부품 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양국 장관은 이어 열린 한·베트남 FTA 공동위에서 상호 수입규제를 최소화해 기업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규제를 받는 품목에 공동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효 3년 차를 맞는 한·베트남 FTA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성과 확대를 위해 지속 협력키로 했다”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연내 FTA 이행기구 개최계획 등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백 장관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창업 및 취업환경과 애로 등 현장 목소리를 듣는 기회도 가졌다. 백 장관은 3일 아세안 한인상공인 연합회 출범식에서 “우리 기업과 아세안 기업이 모이는 한·아세안 글로벌 직업박람회를 정례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양국 기업 간 협력 모범사례인 밍웬(삼성전자 협력업체)과 LS전선 현지 생산공장을 방문해 호혜적 산업협력과 기업 간 GVC 연계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부는 방문 기간 중 '한국 청년 창업·취업 준비생 간담회', '아세안 한인상공인 연합회와의 해외취업 지원 간담회' 등도 개최했다. '한·베트남 산업협력플라자',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도 열고 양국 기업인 간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