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반에 나타나는 근력 저하 현상이 루게릭병(근 위축성 측삭경화증)의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마리아 에베리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1966~2005년 사이에 군에 입대한 180여만 명(입대 당시 연령 대부분 18세)의 신체검사 자료와 전국 환자 등록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526명이 나중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입대 당시 손, 팔, 다리의 근력 측정에서 최하위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30년 후 루게릭병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적혈구 수치가 낮았던 사람도 나중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 세포가 퇴행성 변화로 점차 소실돼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으로 이어져 언어장애, 사지 무력,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 결국 호흡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른다.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도 2~5년에 불과하다. 현재까지의 치료법도 진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위축된 근육 기능을 유지 또는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루게릭병이란 명칭은 1930년대 미국의 유명 야구선수 루 게릭이 38세의 젊은 나이로 이 병에 걸려 사망하자 그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
임동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