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한국(남한)을 방문한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을 포함해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의 김 씨 일가를 의미하는 ‘백두혈통’ 일원이 남쪽 땅을 밟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기 때문.
1987년생 31살의 김여정은 북한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자리잡고 있다.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돼 김정은 행사를 두루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숙청될 우려 없이 할 말을 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앞서 BBC는 지난 2014년 '2014년 주요 뉴스 인물'로 김여정을 지목하며, '떠오르는 권력인가?'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BBC는 2014년 10월 당시 김정은이 40일 간 모습을 감췄다 다시 등장한 이후 여동생 김여정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영매체에 김여정의 직급이 '노동당 부부장'으로 처음 공개되고, 현지지도도 자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BBC는 김여정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할 지 여부에 주목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도 김여정을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선정했으며, 일본의 해외정보 청취, 분석 기관인 '라디오프레스'도 김여정이 김정은의 공개 일정에 10회 넘게 수행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미 뉴욕타임스(NYT)는 7일 김여정의 방남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거론하며 얼마 전까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북미 간 접촉이나 조우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방카 선임고문은 폐막식에 각각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여정은 개막식 참석이 예정돼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