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경기도 분당사옥에서 '전기차의 배터리 자원을 활용한 전력수요관리(EV-DR)' 사업모델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EV-DR는 전력수요자원관리(DR) 발생 시 전기차를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KT는 EV-DR 핵심 기술인 전기차 양방향충전(V2G, Vehicle to Grid) 인프라를 분당사옥에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V2G 기술을 응용해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방전해 필요로 하는 건물에 공급한다.
V2G 인프라에는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을 적용해 e-브레인 인공지능(AI) 분석엔진이 24시간 전력현황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전기차 충·방전 관리는 물론 DR에 중앙제어를 바탕으로 실시간 대응한다. 사용 고객의 수익분석·리포트 발행 등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KT는 EV-DR가 상용화될 경우 국가차원 전력수요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겨울 기록적 한파로 10여 차례 DR 발령이 있었고, 일부 공장 또는 대형건물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설비 가동을 멈춰야 했다. 전기차가 가동정지 위기를 맞은 공장의 일시적인 '보조배터리' 역할을 함으로써 손실을 줄이고, 이용자는 혜택을 입을 수 있다.
KT는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모든 업무용 전기차에 EV-DR를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500대에 이어 최대 1만대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면서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이브이 등 중소기업과 협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일반 전기차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대한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향후 전기차 10만대가 1시간 5KW(킬로와트) 용량으로 DR시장에 동시 참여할 경우 화력발전소 1기 수준에 해당하는 전력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 “V2G 선도사업자로서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