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6·13 지방선거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예정이어서 명절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약세였던 경남과 경북지역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 시작일인 14일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역을 방문해 귀성객을 배웅했다. 서울역은 영남으로 향하는 열차의 시작점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호남행 열차가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귀성객을 배웅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저임금 등 정부의 실정을 부각했다.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서울역으로 달려가 영남으로 향하는 귀성객을 만났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 생명을 지키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설 연휴 이후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 공관위는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서울역과 용산역을 모두 들렸다. 민주평화당은 조배숙 대표 등이 용산역을 찾아 텃밭인 호남사수에 나섰다.
지방선거 후보도 바쁘게 움직였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인증사진을 남겼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편의점에서 떡국 만드는 동영상을 SNS에 올리며 1인 가족 표심을 겨냥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재선을 위해 경찰서와 한국전력 등을 찾아 설 인사를 나눴다. 경북지사에 도전하는 힌국당 이철우 의원과 김광림 의원, 박명재 의원도 SNS에 경쟁적으로 동영상과 글을 게시했다.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섣달 그믐날, 당진·서산·태안에서 충남도민과 함께 했다”며 설 연휴 기간 일정을 도민에게 알렸다.
6.13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현재 재보선 지역구는 △서울 노원구병 △서울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광주 서구갑 △천안 갑 등 7곳이다.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한국당 권석창(충북 제천·단양)·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의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추가될 수 있다.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도 예상돼 재보선 지역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