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주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9'이 분기 최고 실적 신기록 행진에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갤럭시 S9 성과에 따라 신기록 지속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6952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9조8984억원보다는 크게 높지만, 4분기 15조1469억원보다는 낮다. 때문에 1분기에 실적 신기록 행진이 끊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평가돼 성수기인 4분기에 비해 실적이 떨어진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매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세워오면서 이번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이 16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2년 만에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증권사가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 추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변수는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1분기 전망치 차이는 4000억원 수준으로, 작은 호재로도 극복 가능하다. 올해 2분기부터 다시 1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예상돼 1분기만 선전하면 신기록 행진이 이어진다.
가장 큰 기대요인은 다음 주 공개하고, 다음 달 초 출시하는 갤럭시 S9이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제품인 애플 '아이폰X'가 부진하면서 갤럭시 S9 적수가 없다. 갤럭시 S9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보일 경우 1분기 실적도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기대요인은 반도체 호황 지속이다. 지난해 실적 상승을 이끈 반도체는 1분기에도 호황이 이어지는 추세로,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구속 상태에서 벗어난 것도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한 호재다. 당장 1분기 실적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2분기 이후 실적 안정화에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9이 전작 대비 비교적 낮은 초기 판매량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 판매 호조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요 경쟁작 부재와 2년마다 돌아오는 갤럭시 S 홀수 시리즈 교체주기가 의외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