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스비' 생태계 확장 가속…적용 제품 늘리고, SDK 공개

삼성, '빅스비' 생태계 확장 가속…적용 제품 늘리고, SDK 공개

삼성전자가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낸다.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에어컨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세탁기와 스피커에도 빅스비를 적용한다. 조만간 빅스비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하며 개발자 생태계 확대도 모색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빅스비 적용 세탁기와 스피커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빅스비 SDK도 곧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중 선보일 빅스비 세탁기는 음성으로 세탁기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제품이다. 세탁코스 설정부터 제품 진단, 세제 주문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스비 스피커도 상반기 안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빅스비 TV도 1분기부터 시장에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빅스비를 적용한 2018년형 삼성 스마트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내달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글로벌 TV 론칭 행사에서 다시 한 번 소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개발한 '디지털 콕핏'
삼성전자와 하만이 개발한 '디지털 콕핏'

삼성전자와 하만이 손잡고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에도 빅스비를 탑재했다. 하만은 완성차 업체 1곳과 디지털 콕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조만간 빅스비 적용 자동차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패밀리허브 냉장고, 무풍에어컨 등에 빅스비를 탑재했다. 올해 TV, 세탁기, 스피커, 자동차 등으로 적용 분야가 늘어나면, 빅스비 활용도도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빅스비 적용 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면, 하나의 기기를 통해 다른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어 활용성이 커진다.

저변 확대에 이어 빅스비 2.0 SDK 공개를 통한 개발자 생태계 확대도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에서 빅스비 SDK를 선보였고, 일부 개발자에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개발자에게 SDK를 공개할 계획이다. SDK를 공개하면 외부 개발 생태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빅스비 육성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AI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부터 가전까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장점을 살려 삼성 제품으로 빅스비 플랫폼을 강력하게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를 적용한 제품은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라면서 “제품을 판매할 지역과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 시기나 출시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빅스비를 적용한 2018년형 무풍에어컨
빅스비를 적용한 2018년형 무풍에어컨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