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업체인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정거장에 마련된 거주시설을 파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미국 CNBC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글로는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로 민간 우주개발기업이다. 현재 세계 최초로 우주공간에 독립된 거주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비글로 설립자인 로버트 비글로는 유명한 부동산 재벌이다. 이날 비글로는 자사가 확보한 우주 거주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전담기업 '비글로 스페이스 오퍼레이션(BSO)' 설립을 발표했다. 새 회사는 이른바 '우주호텔'을 판매 관리한다.
로버트 비글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년 동안 회사는 실험실로만 존재했다”면서 “제조기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SO는 현재 소수의 직원만 있지만, 지속적 채용을 통해 400~5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업용 우주시장 개척 필요성을 알리는 데 수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플로리다, 앨라배마 등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비글로는 이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연결할 수 있는 모듈제품인 '빔(BEAM: Bigelow Expandable Activity Module)'을 보유하고 있다. 빔은 마치 풍선처럼 압축과 팽창이 가능해 우주정거장에 장착되면 사람이 거주 가능한 공간으로 크기를 확장할 수 있다. 2016년 4월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이 빔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비글로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한층 발전된 'B330-1'과 'B330-2'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우주시설을 탑재할 발사시스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회사 전략담당 부회장인 블레어 비글로는 “기존 우주정거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과학 연구를 위한 거주시설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 공간을 호텔로 전환해 우주관광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나라에서 우주인 프로그램을 설립하는 것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나사(NASA, 미 항공우주국)는 민간기업이 2025년부터 노후화된 우주정거장 유지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비글로가 우주정거장 유지 및 관리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비글로 사업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비글로 사업에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과 나사다. 중국은 2020년 지구 궤도에 오를 중국 우주정거장에 다른 나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만약 다른 나라들이 더 낮은 비용 등을 이유로 중국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 비글로의 주요 고객이 줄어들 수 있다.
또 나사가 예산 압박으로 인해 달과 화성 탐사에만 초점을 맞추면 지구 궤도의 우주정거장 사업에 투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나사는 우주정거장 노후를 이유로 연방예산 지원을 2024년까지만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