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가 27일 '제48회' 정기총회를 개최, 제22대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강창선 후보(한일통신 대표)와 정상호 후보(하이테크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보통신공사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비장한 각오는 두 후보 공통분모다.
강 후보는 회원사 권리와 이익 증진을, 정 후보는 적정 비용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후보와 정 후보로부터 출사표를 들었다.
강창선 한일통신 대표는 정보통신공사업계 권리와 이익 증진을 중점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보통신공사업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분별한 공사업 등록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사무실, 자본금, 기술자 등 자격 요건을 강화해 신규업체의 무분별한 증가를 막겠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공사업체 전문성 확보로 공사 시공 품질을 높이고 시장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정보통신공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입법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대기업이나 정부투자기관(회사)이 정보통신공사업에 진입, 정보통신공사업체 먹거리를 뺏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분리 발주 제도 확산을 위해 협회 내 분리발주협의체를 상설기구로 만들겠다”면서 “통합 발주 등 입찰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중소정보통신공사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닦겠다”고 역설했다.
또 강 대표는 협회 중앙회에 집중된 권한을 지역 단위 시·도회에 이양할 예정이다. 일부 예산 편성과 지출 권한을 시·도회에 부여하는 혁신 방안도 구상 중이다. 정보통신산업연구원, 안전기술원, ICT폴리텍대학 등 부설기관 운영도 혁신한다. 운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부설기관을 전담하는 부회장과 감사를 임명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중앙회장은 3년 단임제라는 정해진 기간 동안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당면 현안에 깊은 이해와 정보통신공사업 발전에 대한 구체적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협회를 혁신하고 변화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자임했다.
정상호 하이테크 대표 주요 공약은 정보통신공사업 적정 공사비 확보다. 공사업 대가로 합리적 보상을 받아야 정보통신공사업체가 이익을 확보하고 공사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재투자가 이뤄진다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정보통신공사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설계와 시공 환경 등 건설·전기 등 관련 업계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표준 시장 단가 제도가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한다. 가격 거품을 줄이고 공사비 산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 시장단가제는 정보통신공사 입찰·낙찰 구조와 맞아 떨어지지 않아 적용이 더뎠다. 정 대표는 표준 시장 단가제 유예 기간이 끝난 만큼 시장에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나 부당 내부거래로 인한 중소 정보통신공사업체 피해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투명한 계약제도가 시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개선 활동에 참여한다. 협회에서 정보통신공사업체 공사 수주와 경영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도 단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4차 산업 혁명을 선도적으로 이끌려면 적정 공사비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고 정보통신공사 전문성과 통신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