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기게임이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스위치를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샐리의 법칙'을 개발한 나날이스튜디오는 3월 중 샐리의 법칙 스위치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 개발사와 협력해 스위치용 샐리 개발을 마무리 중이다. 스위치 특성을 살려 모바일 게임에는 없었던 2인 플레이 등을 추가했다. 샐리의 법칙은 2016년 구글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 톱3에 들며 주목 받았다. 위독한 아버지를 찾아가는 딸의 여정을 그렸다.
박재환 나날이 프로듀서(PD)가 2017년 열린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포럼'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샐리의 법칙을 소개하는 등 게임성을 인정 받았다.
조이맥스 자회사 플레로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어비스리움'을 스위치용으로 제작 중이다. 어비스리움은 수족관 꾸미기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디게임으로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어비스리움 개발사 아이들 상상공장을 인수한 후 양사 합작 프로젝트로 콘솔 버전 개발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버전에 비해 그래픽 퀄리티를 보강하고 아이템을 추가한다.
샐리의 법칙, 어비스리움 외에도 다양한 한국게임이 스위치용 버전으로 개발되고 있다. 시리즈 3편까지 나온 '마녀의 샘' 등도 최근 스위치 버전 개발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업체 중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세븐나이츠'를 스위치용으로 개발 중이다.
2017년 3월 닌텐도가 출시한 스위치는 지난해 연말까지 세계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모바일게임 시대가 만개하며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끝났다는 세간의 평을 뒤로 한 성과다. 조이스틱 등 콘솔 게임기 특유의 조작감을 강조하고 '젤다의 전설' '마리오' 등 독점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인디게임 업계는 스위치 버전 출시가 글로벌 유통 채널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한다. 콘솔게임은 글로벌 전역에 이용자를 보유한데다 모바일게임 시장보다 유료 판매 장벽이 낮다.
박민재 나날이 스튜디오 대표는 “콘솔게임 기반 콘텐츠는 창작자 상상력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쉽다”면서 “독립 개발자, 개발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유용한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