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천명…중국 상대 고강도 무역압박 예고](https://img.etnews.com/photonews/1803/1047715_20180301141038_536_000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고강도 무역 압박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8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18 무역정책 어젠다·2017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은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모델이 국제 경쟁력을 침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했던 경제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최근 몇 년간 '시장 원리'와 더 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여부 조사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불공정한 관행에 따른 수혜를 막기 위해 통상법 301조에 근거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359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작성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을 미국의 힘과 이익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거론하고, 국가안보 영역뿐만 아니라 무역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도 언급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보고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장벽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특히 보고서가 지난달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대대적인 무역규제를 가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무부 보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 결정을 앞둔 시점에 나와 이목을 모은다.
미 메르카투스 센터 경제학자 크리스틴 맥대니얼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톤이 매우 다르다”며 “이전에는 무역 의제에서 이렇게 공격적이고 무역보호론자 같은 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해 스스로 후한 점수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적 독립 보장에 초점을 맞춘 무역정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처우와 효율적인 글로벌 시장 확보 등을 위한 '실용적인 결정'으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결정에 대해서는 “TPP 가입국 11개국과 더 낫고 공정한 무역 관계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