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트럭 사업부에 대해 법적 지위 변경을 포함한 여러 전략적 대안을 검토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폭스바겐 경영진이 논의한 대안에는 트럭 사업부 법적 지위를 독일식 유한책임회사(GmbH) 혹은 유럽식 유한책임회사(SE)로 전환하는 제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은 향후 수주일 안에 내려질 수 있지만 사안 자체가 복잡해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우리는 (트럭 사업부를) 스타트업에서 성숙한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대안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내 조직인 트럭 사업부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은 장차 기업공개(IPO)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스스로 조달토록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2015년 9월 발생한 디젤 게이트로 충격 받은 폭스바겐이 투자자들에게 구조개혁을 효율적으로 진행한다는 신뢰를 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2년 전 비핵심 사업을 가려내기 위한 자산 평가를 한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는 두카티 오토바이 사업부 매각이 무산되면서 구조개혁을 둘러싸고 내분에 휘말린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트럭 생산기업인 다임러와 스웨덴 볼보에 필적할 글로벌 상용차 회사 육성을 노린다. 하지만 트럭 사업부는 독일 만, 스웨덴 스카니아를 인수한 후 시너지 효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해 개별 사업부를 날렵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더 큰 독립성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트럭 사업부 분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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