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4월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장소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정해졌다.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등에 따르면 판문점은 6.25전쟁 당시 군사정전위원회 유엔사령부와 공산측(북한과 중국) 간에 1951~1953년 휴전회담을 진행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군사분계선 상에 설치된 동서 800m, 남북 400m 규모의 지대다.
특히 '평화의 집'은 우리측 시설물로,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이다. 지난 1989년 12월19일 준공됐으며 회담장과 남북회담 대표대기실, 대회의실, 소회의실, 기자실, 소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남북회담이 열리면 회담장에 CCTV와 마이크가 설치돼 청와대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남북회담본부에서 실시간으로 회담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으로는 영상은 전송되지 않고 음성만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판문점 북측 지역에는 평화의 집과 비슷한 성격의 '통일각'(지하1층, 지상1층 규모)이 있다. 1985년에 준공됐다.
그동안 판문점에서는 푸에블로호 미군 송환(1968), 도끼 살인사건(1976), 전대협 대표 임수경 귀환(1989),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1998), 비전향장기수 송환(2000), 북한군 병사 총격에 부상 입고 귀순(2017) 등의 굵직굵직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다음 달 말 정상회담 개최시 북측 정상(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휴전 후 처음으로 공동경비구역에 발을 딛게 된다. 정상끼리 남측 땅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차(김대중-김정일, 2000년 6월)와 2차(노무현-김정일, 2007년 10월) 정상회담은 모두 북한 평양에서 개최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