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외부에서 개발하던 샌드박스형 온라인게임 프로젝트를 내부로 흡수했다. '한국판 마인크래프트'로 키운다.
7일 게임업계와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2월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에서 개발자 80여명을 받아 내부에 배치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해당 프로젝트 인원을 자사 직원으로 전환한 후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출시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와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는 2016년부터 샌드박스형 온라인게임을 공동개발해왔다.
샌드박스 게임은 특정한 진행방식이 없는 게임을 통칭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마인크래프트'가 대표적이다. 마인크래프트는 '온라인 레고'로도 불린다.
마인크래프트는 게임을 넘어 크리에이티브 툴로 쓰인다. 작은 블록을 쌓아 건축물을 만들거나 명령어를 통해 난이도와 게임 룰 일부를 변경할 수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한 2차 저작물 스트리밍도 활발하다.
스마일게이트가 흡수한 프로젝트는 공동 개발 당시에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해당 프로젝트를 게임뿐 아니라 청소년 교육도구로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게임 내부에서 직접 코딩하는 등 마인크래프트보다 자유도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프로젝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원래 구상대로라면 게임보다는 플랫폼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1인칭슈팅(FPS)게임 '크로스파이어' 중국 흥행으로 성장한 회사다. 연간 로열티 매출만 6000억원이 넘는다. 2010년 이후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청소년 정보기술(IT) 교육은 권 의장이 의지를 가지고 하는 사업이다. 스마일게이트 사회공헌 재단 희망스튜디오는 올해 초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창의학습 환경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스마일게이트와 MIT 양측은 스크래치(MIT가 만든 컴퓨터 프로그래밍 도구) 기반 창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쉽게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도록 돕는 행사도 정기 개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샌드박스형 온라인게임은 국내 게임업계가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영역”이라면서 “스마일게이트처럼 안정적 매출을 확보한 중견기업이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인력 양성, 연구개발(R&D)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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