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살균용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시장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과 협업'을 핵심 카드로 꺼내들었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7일 서울시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UV LED 경쟁력을 가지고 혁신 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면서 “좋은 기술을 칩과 모듈, 플랫폼 형태로 대학생과 신사업을 찾는 중소기업 등 누구에게나 제공한다면 생태계가 빨리 열리고 LED 사업 흑자전환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UV LED는 자외선을 방출하는 첨단 반도체 광원이다. 파장에 따라 세균·바이러스를 없애고, 특수 물질과 화학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물·공기·표면 살균, 의료·바이오, 경화·노광 장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살균용 UV 램프는 수은을 포함하고 있지만 UV LED는 화학약품이나 중금속 없이 자외선 빛으로만 살균한다. 또 최대 5만시간의 긴 수명과 높은 내구성, 1센티미터(㎝) 미만의 작은 크기로 활용도가 높다. 가격 역시 일반 UV 램프보다 싸다.
이 같은 장점에도 시장 확산이 어려웠던 이유는 높은 광출력을 가진 제품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이 지난해 100밀리와트(㎽)급 살균용 UV 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살균용 UV LED는 광출력이 높을수록 강력한 살균력을 발휘한다. 100㎽ 살균용 UV LED는 3.4초만에 살모넬라균을 99.9% 제거할 정도로 강력하다.
업계에서는 광출력이 150~200㎽에 이르면 대용량 상하수 처리, 대규모 공기정화 시설, 산업용 경화기 등으로 적용 분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 가전 제품에는 2~10㎽급이 주로 사용된다.
송준오 LG이노텍 LED사업부장 상무는 “100㎽ 제품 출시는 경쟁사 대비 2년가량 앞선 실적”이라면서 “올해 3분기 광출력 150㎽급 제품을 발표하고 내년에는 200㎽급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혁신 UV LED 제품 개발과 함께 산업 생태계를 넓힌다. UV LED 활용 아이디어가 있지만 기술이나 인력 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 도움을 주기 위해 연구개발(R&D)부터 평가·인증, 글로벌 홍보, 역량 강화까지 사업화 토털 솔루션을 지원한다. 이날 LG이노텍이 UV LED 최신 기술과 제품 개발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UV LED 포럼'에는 가전, 가구, 위생설비, 의료, 제조장비 등 업계 관계자와 대학, 협회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며 UV LED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UV LED 시장은 2016년 1억5190만달러에서 2021년 11억1780만달러 규모로 7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