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호출업계 2위 기업인 리프트가 지난해 우버의 악재에 힘입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2일(현지시간) “리프트의 지난해 매출액이 10억 달러(1조700억 원)를 넘어섰다”면서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우버의 매출 증가율은 61%였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상장기업이 아니어서 실적을 공개할 의무가 없지만, 자신들의 성장 과시를 위해 언론에 실적을 발표해왔다.
리프트는 올해 들어 주당 1000만 건 이상의 탑승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달 말 종료되는 올해 첫 분기의 매출 증가율도 1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에도 100% 이상 매출 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리프트는 20분기 연속 세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것이 된다.
테크크런치는 “매출 규모 면에서 리프트는 아직 우버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우버의 3배에 달한다”면서 “시장 지배력과 막대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해온 우버지만 리프트를 시장에서 몰아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우버가 한 엔지니어의 사내 성추행 폭로 이후 왜곡된 남성중심 사내문화와 불법적 시장 확장, 구글 자율차 부문인 웨이모와의 기술절도 소송 등에 휘말려 곤경에 처하자 리프트는 이를 시장 점유율 확장의 기회로 삼았고, 20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끌어들였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