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간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실시간 콘텐츠란 제작 작업 도중의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수정, 보완해 나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감상을 넘어 콘텐츠와 상호소통하면서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영상은 물론 광고, 디자인, 설계 등 범위를 점차 넓혀 가고 있다.
실시간 콘텐츠를 대표하는 것이 게임이다. PC와 모바일 기기의 사양 고급화로 게임이 점차 시네마틱 영상에 가까운 높은 완성도와 그래픽 퀄리티를 갖추게 됐다. 물리, 인공지능(AI), 사운드, 유저 간 인터랙션, 그래픽 등 다양한 요소가 조합된 실시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상용 게임엔진은 실시간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실시간 렌더링 기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게임을 제작하면서 결과물을 리뷰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일단 콘텐츠 제작 기간 단축 요구가 심한 게임업계에서 자체 제작 엔진이 아니라 상용 엔진을 사용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상용 게임 엔진은 최근 게임업계를 넘어 비게임 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과 홍보 용도로 높은 퀄리티 콘텐츠 제작이 필요해졌다. 제조〃설계 등 제품 제작과 관리를 위한 실용 툴로서도 실시간 엔진이 더욱 향상된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비게임 분야에서 상용 게임 엔진의 활용 사례는 이미 여러 산업을 넘나들며 축적됐다. 통신, 온라인 커머스, 건설, 영화 등 다양하다.
MWC 2018에서 SK텔레콤이 선보인 사람 모습의 아바타와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는 '홀로박스'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KT가 선보인 '5G 이동형 체험관'이 대표 사례다. 자동차 회사가 출시 전에 신차 디자인을 가상현실(VR)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사례는 이제 일반화됐다.
가구기업 이케아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카탈로그 제품을 실제 공간에 가상으로 배치하고 확인하는 상용 게임 엔진 기반의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한다.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 한샘도 유니티를 활용해 실제 고객 거주 공간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가상 홈인테리어 가구를 상담-배치-견적-발주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사용한다.
영화와 영상 분야에서도 상용 게임 엔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디스트릭트9'으로 유명한 닐 블룸캄프 감독이 설립한 오츠 스튜디오는 최근 게임 엔진으로 단편 영화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영상 시리즈 '아담'이다.
아담은 살아 있는 듯한 디지털 인간 구현, 새로운 얼굴 움직임 포착 기법 도입, 실제 배경과 사진을 고해상도 모델로 모델링하는 기술력, 촬영 모습을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실시간 렌더링, 20명 이상 아티스트가 동시에 협업이 가능한 타임라인 기능 등으로 화제가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과 시각효과상 2관왕을 차지한 '블레이드러너2049'에도 상용 게임 엔진이 제작 툴로 사용됐다.
상용 게임 엔진은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교육 등 더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실시간 3차원 이미지 인식과 AI가 결합된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실시간 3D 렌더링과 AI 기능을 두루 갖춘 상용 게임 엔진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딩 열풍이 불고 있는 교육 시장에도 실시간 콘텐츠를 활용한 수준 높은 코딩 교육 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실시간 콘텐츠는 더욱 발전된 형태로 진화한다. VR와 AR로 대표되는 확장 현실 기술들도 기존 콘텐츠와 융합, 더욱 다양한 모습의 결과물을 쏟아낸다.
실시간 콘텐츠를 제작하는 엔진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이다. '리얼 타임 엔터테인먼트'를 제작하는 종합 콘텐츠 제작 툴로 발전하고 있는 게임 엔진의 앞날이 기대된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 marketing_kr@unity3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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