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세계 TV 시장에서 판매된 제품 10대 중 3대 이상이 50형(인치) 이상 대화면 TV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면 TV 판매가 늘면서 전체 TV 시장 성장도 이끌었다. TV 제조사가 대화면 제품에 주력하는 등 대형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향후 대형 제품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TV 시장에서 50형 이상 대형 제품 판매 비중이 31.5%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형 이상 대형 제품 판매 비중 28.6%보다 2.9%P 상승했다.
수량으로도 지난해 1~2월보다 증가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1~2월 50형 이상 제품 판매량은 약 878만대였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엔 약 1009만대로 예상돼, 전년 보다 130만대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2월 전체 TV 판매량이 약 320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만대 가량 늘었는데, 50형 이상에서만 130만대가 늘었다. 대화면 TV가 전체 TV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주요 TV 제조사가 올해 신제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대형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목된다. 글로벌 TV 시장이 수량 기준으로 정체를 겪으면서, 주요 제조사는 이익을 높일 수 있는 대형·프리미엄 TV에 주력한다. 올해 역시 주요 제조사가 대형 TV 시장을 타깃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대형 TV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대형 TV를 넘어 초대형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QLED TV 전 라인업에 75형 이상 제품을 포함하며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LG전자 역시 올레드 TV 65형 제품 가격을 낮춰 주력 모델로 내세웠고, 75형 제품도 1000만원대로 책정해 초대형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패널 가격 안정화도 대형 TV 판매 확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향세가 이어지고, 올해 하반기 중국 패널 업체들이 추가 양산에 들어가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TV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낮아져 제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도 대형화 추세 지속을 점친다. 소비자는 한번 TV에 익숙해지면 더 큰 TV를 찾게 된다. TV 화면 크기가 지속적으로 커진 것이 이를 보여준다.
TV 업계 관계자는 “대형 TV 가격이 매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TV 구매자의 심리적 장벽이 높지 않다”면서 “신혼부부가 찾는 TV 크기가 55형이 첫 손에 꼽힐 정도로 대형 TV가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세계 TV 시장 1~2월 판매 동향(단위:만대)
자료:IHS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