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물품에 대한 미국 관세 부과 정책이 한국 정보기술(IT) 업종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6일 펴낸 보고서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 생산품의 수요는 데이터센터 등을 증설하는 미국 같은 선진국 인터넷 업체 등에서 발생한다”며 “한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대체 수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최대 600억 달러(약 64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보호무역 정책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관세로 인한 생산 감소 효과는 80%가 중국에 집중되고, 나머지 아시아 수출국에는 10% 미만만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한국 정보기술 업종의 수요 감소 효과는 0.3%”라고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최근 10여년 동안 아시아 지역 정보기술 업체들의 공급 사슬이 아주 느슨해져 중국의 경제 이벤트가 기타 국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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