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FT "中, 한국·대만산 줄이고 美 반도체 구매 확대 제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려고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양측 간 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한국과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FT는 이 방안은 미국의 두 우방인 한국·대만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과 물밑협상을 시작한 미국이 중국에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 등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주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보낸 서한에 이 같은 요구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는 전했다.

FT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더 구매하겠다는 제안 외에도 증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소유 한도를 49%에서 51%로 확대하는 시기를 오는 6월말에서 5월까지로 앞당기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