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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대대적 인력 확충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의 시리 직무 관련 채용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161건으로 지난달에 비해 24%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채용 건수에 정확한 인원수를 명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평균 2~3명을 채용한다고 가정해도 최고급 엔지니어 채용규모가 5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 엔지니어 근무지역 중 125건은 애플의 새로운 본사가 위치한 산타클라라 밸리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와 캠브릿지, 중국 상하이에서도 관련 인력을 충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무별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154건, 설계는 1건, 제품 관리 3건, 정보 시스템 및 기술분야 3건으로 나타났다. 보유 기술로는 인프라와 기계 학습, 자연어 처리(NLP) 등 능력을 요구했다.
애플은 AI 스피커인 홈팟을 선보인 이후 시리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경쟁사보다 앞서 AI서비스를 출시하고도 경쟁에서 밀린 열세를 한 번에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애플은 2011년 아이폰4S를 통해 대화형 음성비서인 시리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AI 경쟁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4년 출시된 아마존 알렉사, 2016년 출시된 구글 어시스턴트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추격을 시작하자 애플 시리가 성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ICT기업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AI스피커, 사물인터넷(IoT) 등 거실용 가전기기와 스마트카까지 생태계를 확대하며 차별화요소로서 AI 서비스 성능이 중요해졌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아마존, 구글과 경쟁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 AI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세탁기 등 가전 전반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씽큐' AI 플랫폼 탑재기기를 확산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