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게임학과-게임사 '산학연계' 힘 합친다

엔씨소프트 3D 스캔 스튜디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3D 스캔 스튜디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전국 대학 게임관련 학과가 연합한다. 실무 적용이 가능한 공통 커리큘럼을 만들고 한국게임산업협회 소속 게임사와 산학 연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학은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은 인재 양성에 적극 참여한다.

3일 게임학회와 업계에 따르면 게임관련 전공수업을 진행하는 전국 28개 학과가 4월 연합회를 발족한다. '전국게임관련학과 협의회(가칭)'에는 중앙대, 경희대, 상명대, 동양대, 청강문화산업대, 공주대, 서강대게임교육원 등이 참여한다. 현재 프로그래밍, 기획, 디자인, 융합전공 등 게임산업과 관련한 전공 수업을 운영하는 전국 대학은 2018년 현재 약 90개 규모로 추산된다. 매년 5000명 이상 졸업생을 배출한다. 협의회는 초반 30여개 학과를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협의회는 △공통 커리큘럼 등 교육과정 혁신 △교수와 강사 정보교류 △프로젝트 기반 산학 프로그램 △정부와 산업계 협력을 통한 게임 산업 고용 현황 분석과 문제 해결을 추진한다.

우선 각 학과별로 운영하던 커리큘럼을 종합해 공통 교육과정을 만든다. 각 학과별 특성을 살리되 업계가 원하는 실무능력을 배양한다.

2~3년제 전문학과는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높인다. 융합전공 학과는 게임 외에도 제조, G-러닝, 가상현실 등 주변 산업으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 언리얼, 유니티 등 상용 게임엔진은 최근 자율주행, 영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커리큘럼 혁신 과정에서 관련 교재·실무 경험이 있는 교수 인력·기자재 부족 등 현안을 같이 해결한다.

산학이 함께 참여하는 게임개발 프로젝트와 인턴십으로 취업 연결고리를 만든다. 게임학회는 이를 위해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과 5일 업무협약을 맺는다.

대학 연구자를 중심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연구를 한다. 특히 고용과 인력 양성에 연구 초점을 맞춘다. 정부 게임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는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참여학과 공동전시회 △인디게임 생태계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대학을 중심으로 창의성 높은 게임 콘텐츠를 발굴하는 취지다. 난립한 대학 작품 전시회를 한 군데 모아 효율화를 꾀한다. 졸업 작품이나 산학프로젝트 중 우수한 작품은 지스타 등 국내 게임쇼에 전시하는 것도 추진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기업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대학이 할 수 있다”면서 “대학 간 중복 사업을 줄이고 창작 생태계를 다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게임 관련학과는 다른 전공과 달리 산업과 연관성이 매우 높고, 인문사회, 공학, 예술 등 다학제간 융복합 전공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게임산업은 활용 가능한 인력을 채용해 바로 개발에 투입하는 상황으로 게임관련 교육기관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