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라인 전문 증권회사 모넥스그룹이 5억3000만달러 규모 해킹사고를 겪은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일본 유력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모넥스가 코인체크의 지분 과반수를 수십억엔에 사들이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거래는 이번 주 내로 발표될 전망이다.
모넥스는 성명서를 통해 코인체크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보도가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코인데스크 기준 5% 상승한 7355달러를 기록했다. 모넥스 주가는 증시에서 최대 23% 상승했다.
코인체크는 현재 일본 내에서 강화된 규제 조건을 준수하면서 외부 지원 없이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코인체크는 지난 1월 해킹사고로 5억30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부정 인출되는 사고를 겪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사상 최대 암호화폐 해킹 사고였다.
거래가 완료되면 코인체크 설립자인 와다 코이치로와 오츠카 유스케는 주주로는 남더라도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 모넥스는 새로운 경영진을 임명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모넥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코인체크가 보유한 고객 및 정보 시스템을 확보,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규제 당국이 코인체크의 해킹 사고 이후 암호화폐 거래 라이선스 취득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3위 온라인 증권사인 모넥스가 경쟁사인 SBI홀딩스와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BI는 작년에 이미 암호화폐 거래 라이센스를 확보했지만, 지난 2월 정보보호 조치 등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 계획을 연기했다.
또 일본 최대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도 금융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 사업자 신청을 냈다. 현재 일본 금융청(FSA)과 주주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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