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0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했다. 김 전 지사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은 이날 세종시장 후보에 송아영 부대변인을 추대,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 전 경기지사와 송 부대변인에 대한 추대 결의식을 열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철 지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있다”고 말하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들(좌파)이 드디어 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헌법개정안을 내 국회의원 과반수만 찬성해도 수도를 계속 옮겨 다니는 '보따리 대한민국'으로 바꾸려 한다”고 대통령 개헌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를 지워버리고 이상한 남북 간의 교류와 화합을 말하는 세력들이 어떤 세력인지 저는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북한 대남방송을 들으면서 김일성 주의를 학습해온 친구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그들이 청와대에 있다. 저와 같이 감옥에 산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한 일이 무엇인지 저는 잘 알고 있다. 선거를 떠나 이런 것을 방치한다면 제 양심에서 이 시대의 김문수는 죽은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북한 핵무기에 대한 확고한 입장도 정리되지 않았다고 정부의 외교정책에 우려를 나타낸 김 전 지사는 “청와대가 지나치게 과거 운동권 정부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종시장 후보로 추대된 송아영 부대변인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종이 행정 신도시를 넘어 경제·문화·사회·교육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11일께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울과 세종, 대구, 경북 후보를 최종 의결한다. 대구와 경북 후보는 지난 주말 경선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권영진 현 대구시장과 이철우 전 최고위원이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