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2025년 매출 40조 목표”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와 분할합병을 통해 종합물류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특히 카셰어링 등 신사업 진출과 국내 ICT 업체와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PCTC)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PCTC)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27일 사업 부문을 종합물류, 해운, 모듈, AS, 신사업 등 5개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물류·해운·유통(KD·트레이딩·중고차 사업 포함) 3대 사업 본부를 △종합물류사업 △해운사업 △모듈사업 △A/S사업 △미래 신사업 등의 5대 사업군으로 확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을 합병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존 3대 본부가 기능별 사업 운영으로 단위 별 최적화된 사업과 효율을 추구했다면, 합병 후에는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하며 완성차 SCM 통합 관리 기반의 사업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제공=현대글로비스)

통합 후 현대글로비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함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미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동력을 얻는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현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2025년에는 지금보다 7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카셰어링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4차 산업 기반의 스마트 물류, 자율주행 등을 미래 사업의 주요 축이 된다. 국내 공유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250억 원에서 2020년에는 2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기존 물류·해운 사업 역량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중장기적으로 2025년 4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통합 직전 현대글로비스가 이룬 매출 대비 약 2.4배(145%) 이상이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12% 정도씩 회사 전체 매출을 키워야 한다.

현대글로비스 중장기 매출 계획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중장기 매출 계획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세부적으로 종합물류, 유통, 해운사업에서 23조6000억원, 합병하는 모듈 및 A/S사업에서 16조 4000억원으로 총 4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미래 신사업 부문에서 '플러스 알파'의 매출을 기대한다.

존 물류사역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접목을 통한 '물류 4.0'을 꾀한다. 기존에 주력 사업으로 삼아 온 종합물류와 해운의 질적·양적 확대를 도모하고, 여기에 새로 인수한 모듈·A/S 부품 사업을 물류·유통 부문과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등 총 85척의 선대(자선 49척, 용선 36척)를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까지 자선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해마다 선박을 3~4척씩 신조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완성차 SCM 통합 최적화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완성차 SCM 통합 최적화 (제공=현대글로비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M&A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화물차 자율주행 및 군집운행, 친환경 무인 선박 운영 등의 사업도 도입한다.

새롭게 인수하는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가 기존에 영위해 온 물류·유통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다. 모듈 및 A/S 부품 사업 통합 작업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국내외 98개의 거점이 131개로 늘어나며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물류, 해운, 항공, 신사업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M&A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는 SCM(공급망관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