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해외 네트워크 복원 속도…중국 출장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해외 네트워크 복원 속도…중국 출장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 후 두 번째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번 유럽과 캐나다에 이어 이번엔 중국으로 향했다. 구속 기간 동안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회복하고,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함께 중국 선전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지난달 유럽과 캐나다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중국 출장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진교영 사장, 강인엽 사장 등 반도체부문 주요 경영진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이 첫 해외 출장 후 한달이 채 안돼 다시 출장길에 오른 것은 그동안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신속히 회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장에서는 세계 전기차 생산 1위 업체 BYD를 비롯한 중국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BYD에 5000억원 규모 지분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BYD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BYD로부터 스마트폰 부품을 수급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부회장은 BYD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협력 기업을 찾는 활동도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많은 혁신기업이 모여 있는 선전을 방문해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협력 기업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선전은 전체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IT 기업이며, 텐센트와 화웨이 등 중국 최대 규모 IT 기업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해외 활동에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3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다, 비판 여론까지 있어 활동이 자유롭지 않다. 또 기존에도 글로벌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투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해외 활동 비중이 높았던 만큼 계속 해외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구속 이전에도 업무의 80% 이상이 글로벌 사업과 관련된 것이어서 해외 출장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