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이 지난 3일 진행된 2018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 TV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인 배두나, 조승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가져온 tvN ‘비밀의 숲’은 빈틈없는 연출력과 긴장감으로 매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은 받은 캐릭터는 단연 ‘이창준’역을 맡은 유재명을 꼽을 수 있다. 이창준은 대한민국 최고 기업의 사위로, 법조계까지 자신의 맘대로 흔들 만한 영향력을 갖춘 인물로 조승우와 신경전을 벌여 몰입감을 더했다.
이어 극 중 후반부에 나오는 이창준의 계획인 ‘빅픽쳐’가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특히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라는 유서를 통해 내비친 계획과 그간의 행동들이 맞아떨어지면서 유재명의 연기력에 극찬이 이어졌다. ‘비밀의 숲’은 유재명 없이 완성될 수 없었다. 첫 회부터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까지 인물들 모두 유재명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것과 다름이 없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응답하라 1988’에서 보인 동룡이 아빠와는 사뭇 다른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연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명은 지난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너무 과하지 않나요? 나만 빼고 다 잘하는 것 같던데”라며 “모니터하면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고 말해 신개념 망언 스타로 등극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