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검사서비스 카피킬러, 회원 수 100만명 넘어서

표절검사서비스 카피킬러, 회원 수 100만명 넘어서

국내 표절검사 서비스 카피킬러의 회원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업계 이목을 모으고 있다.

카피킬러를 개발한 ㈜무하유는 2011년 인터넷 표절검사 무료서비스 라이트 상용화를 시작한 업체다. 이후 사용자들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 왔으며, 개인 사용자를 위한 건별 결제 서비스 ‘채널’, 기관을 위한 연간 라이선스 서비스 ‘캠퍼스’, 중고등학생을 위한 ‘스쿨’ 등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왔다.



기업 설립 초기에 ‘장관킬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인사청문회 같이 상대방을 지적하고, 고발하기 위한 자리에서 주로 사용 되었다. 연구윤리라는 의식이 보편화되지 않은 2011년의 연구 문화, 수준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무하유의 신동호 대표이사는 “누군가를 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쓰였다면 회원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재는 논문, 보고서, 자기소개서, 독후감 등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에서 스스로가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카피킬러는 실시간으로 50억건 이상의 공개된 인터넷 콘텐츠와 비교검사 가능하며, 정확한 출처를 인식하여 표절과 인용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글쓰기의 전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가 되기 위해 올바른 인용/출처 표기를 위한 자동 출처생성기, 맞춤법 검사기, 글자수 세기와 같은 글쓰기 도구도 제공 중이다. 올바른 의식을 토대로 나의 것과 남의 것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연구윤리, 학습윤리 교육 지원도 강화했다.

특히 대학원생이나 교수, 연구원 같은 특정 지식계층만이 본인의 논문, 보고서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썼던 서비스 초기와는 다르게 고입, 대입, 취업, 졸업, 임용, 승진 등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업체의 시장 확대는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특목고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은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점검하기 위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반복적인 채용비리, 인사청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인사담당자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한 도구가 필요해졌다. 이에 카피킬러 HR이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에게 우수인재 발굴을 위한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10만 여개 자기소개서를 모두 읽고, 합격/불합격을 예측하는 데 단 4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인사담당자는 채용 프로세스 중에서도 더 중요한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기업에 최적화된 직무명세서와 일치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석모델을 적용하여 직무적합도를 분석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원자간 또는 기업 내 데이터와의 비교검사를 통한 표절 여부를 밝히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기술로 심화된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카피킬러는 인공지능기반 자연어처리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빅데이터와 AI기반 서비스로 50억건 이상의 인터넷 공개 콘텐츠, 6천만여 건 이상의 문서에 포함되어 있는 자연어를 학습하여 표현상의 일치, 의미상의 유사성을 분석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이 화두가 된 것은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기사가 대결을 했던 2016년부터지만, 업체 측에 따르면 2011년부터 이미 인공지능이 적용되어 있었다.

업체 측은 하반기에 말바꿔쓰기(paraphrasing)에 대한 의미상의 유사도까지 분석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적용한 ‘카피킬러 DS(Deep Structure)’ 출시를 계획 중이다.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