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휴머노이노 로봇, 로봇팔을 통합 운영해 무대 위와 공중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공연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은 김진영 융합생산기술연구소 문화기술그룹 박사팀이 이종의 로봇을 실시간 운영하는 '라오라(RAoRA)'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라오라는 무대 및 테마파크 공연를 비롯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연로봇 기술이다. 연기 주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 몸통 뒤쪽에 연결한 산업용 로봇팔을 한꺼번에 제어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후좌우, 아래·위 전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로봇이 위로 뛰어오르거나 공중에서 걷는 모습을 정교하게 구현한다.
라오라 기술의 핵심은 로봇 모터축의 '무지연 동시 제어'다. 각 모터축은 미리 스케줄한 시간에 움직여 로봇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모터축 가동이 지연되면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연출자 편의성도 높였다. 상용 디자인 소프트웨어(SW)인 '3D맥스'를 기반으로 로봇 동작 모델링 플랫폼을 개발했다. 로봇 분야 비전문가도 쉽게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공연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는 사람의 움직임 패턴을 분석하고 라오라에 반영해 더욱 사람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진영 박사는 “공연 로봇은 지금까지 사람이 할 수 없었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라오라의 개발이 현대 공연의 질을 한 층 높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