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5㎓ 대역을 5세대(5G) 이동통신용으로 확정했다. 미국 상용화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2.5㎓가 차세대 5G 황금주파수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교육용브로드밴드서비스(EBS) 용도로 활용 중인 2.5㎓(2496~2690㎒) 대역을 5G 서비스 용도로 추가하는 주파수활용계획(안)을 입법예고했다.
FCC는 2.5㎓대역을 일부 국경 또는 원주민 거주지역, 교육기관 수요를 제외하고 상업적 활용을 전면 허용한다. 입법 예고 기간 의견 수렴을 거쳐 경매계획을 수립해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에 5G 용도로 분배하는 일정을 확정한다.
이르면 2020년까지 2.5㎓ 대역 5G 상용화가 예상된다.
미국 2.5㎓ 대역은 194㎒ 폭 연속 단일 대역이 구성 가능한 5G 황금주파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FCC가 5G 활용 계획을 확정하면서 이통사와 기술업체 상용화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스프린트는 2.5㎓ 대역 5G 활용 허가 이전부터 상용화를 준비했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 퀄컴과 협력해 3GPP 뉴라디오(NR) 표준을 포함한 5G 기술을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3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2.5㎓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와 이통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2.5㎓ 대역을 공식화한 스프린트를 비롯해 버라이즌, AT&T 등도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결정에 따라 글로벌 시장 2.5㎓ 대역 5G 생태계 확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4 이동통신사에 유리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2575~2615㎒) 40㎒ 폭을 롱텀에벌루션-시분할(LTE-TDD) 용으로 분배, 제4 이동통신사를 위한 주파수로 남겨놓은 상태다.
퀄컴과 스프린트 등 글로벌 기업이 2.5㎓ 대역 5G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2.5㎓를 5G 용도로 활용할 길이 열리게 된다. 제4 이통도 5G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 정부 정책변화에 따라 기존 이통사도 새로운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2.5㎓대역 5G 확산이 기대된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영국, 미국, 독일, 아프리카 등 국가가 2.5㎓ 대역에서 LTE TDD 연속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분배했다. 기술 진화에 따라 5G 용도로 전환될 수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6㎓ 이하 대역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2.5㎓ 대역은 기존 LTE-TDD 국제표준 주파수로서 연속대역 확보가 가능해 글로벌 시장 확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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