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3.5㎓ 대역(3.42㎓~3.7㎓) 2단계 경매에선 이통사별 위치를 결정한다. 2단계 경매는 최종 낙찰가격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수천억원대 과열경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밀봉입찰이라는 경매 방식을 고려하면 최종 낙찰가는 1000억원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한 이통사가 확보 가능한 주파수 최대 폭이 100㎒인 만큼 이통사 간 3.5㎓ 대역 중 오른쪽 가장자리 C블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C블록은 인접 위성주파수 대역이 향후 개발될 가능성이 있어 확장성이 우수한 대역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C블록 인접 20㎒ 폭은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5G로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A블록과 B블록은 인접 주파수로 인해 확장성이 제한된다. A블록은 공공주파수 추가검증을 통해 추가 20㎒폭을 확보할 여지라도 있지만 B블록은 완전히 제한돼 선호도가 가장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단계 경매에선 주파수 조합별로 밀봉입찰을 통해 최고가조합 합계로 낙찰 여부를 결정한다.
이통사는 A-B-C 각 블록마다 0원부터 수천억원까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한다.
과기정통부는 3개 블록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인 6개 조합 최고가를 더해 가장 높은 가격이 나오는 조합을 최종 낙찰한다.
SK텔레콤이 A블록 50억원, B블록 0원, C블록 200억원, KT가 A블록 0원, B블록 120억원, C블록 180억원, LG유플러스가 A블록 80억원, B블록 0원, C블록 150억원을 제시하면 최고가 조합에 따라 A블록-LG유플러스, B블록-KT, C블록-SK텔레콤으로 결정된다.
우리나라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영국 사례를 감안하면 위치선호도에 따른 경쟁은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국은 1413만5000파운드(약 204억원)에 위치선정 경매가 종료됐다.
EE가 100만2000파운드, H3G가 1313만3000파운드를 투자해 확장 가능성이 있는 가장자리 대역을 확보했다. 보다폰과 텔레포니카 등은 위치 입찰을 포기했다.
이 같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이통사도 선호하는 위치를 얻기 위해 과열경쟁을 펼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통사는 추후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 등을 적용해 주파수 위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다만 밀봉입찰 방식은 변수로 손꼽힌다. 이통사는 라운드 진행 없이 단 한번 원하는 금액을 제시하고 주파수 위치를 결정해야 한다. 경쟁사 견제와 눈치작전 등 전략이 복잡하게 엇갈리면서 낙찰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통사 임원은 “확장 가능성이 있는 C블록 또는 B블록 선호도가 높다”면서 “5G 기술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혼·간섭 등에 대한 불안없이 가장 안정적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이통사가 자금을 쏟아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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