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렌털로 틈새 시장 공략

통신장비 렌털로 틈새 시장 공략

통신장비 렌털 서비스가 신규 비즈니스모델(BM)로 부상했다. 가격 부담으로 통신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는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주니퍼네트웍스는 렌털 등 장비 임대 사업 비중을 전체 사업에서 20% 가까이 확대했다. 수년 전 선제적으로 렌털 사업을 시작한 주니퍼는 고가 통신장비를 구입하지 않지 못하는 기업을 집중 공략했다.

시스코는 통신장비 렌털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시스코는 통신장비 렌털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구독형(서브스크립션) 모델을 개발, 3~5년 등 일정 기간 동안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BM을 추진 중이다. 통신장비 렌털과 서브스크립션 등으로 발생하는 정기 수익이 올초 전체 매출의 30%를 돌파했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통신장비를 판매하는 일회성 매출보다 렌털과 서브스크립션 등 반복적 매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 추세”라면서 “중소·중견 기업 고객과 클라우드 사업자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 업체는 렌털로 중소·중견기업 등 틈새시장 공략 가능성을 높였다. 비용 때문에 대용량 통신장비 구매를 꺼렸던 고객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일부 렌털 장비는 재활용을 통한 수익 개선도 가능하다. 통신장비를 렌털한 다음 계약 기간이 완료되면 수거, 다음 수요자가 요구하는 규격으로 재결합하는 방식이다. 프레임과 부품 교체 등으로 통신장비를 제공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수거된 장비는 성능과 기능 검사로 안정성을 확보한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설비투자 환경 차이로 통신사 진입에는 걸림돌이 많지만 기업용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렌털과 서브스크립션 등이 통신장비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