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그룹)이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다. 2016년 인수한 샤프 브랜드를 앞세운다.
폭스콘은 이달 마지막 주 스마트폰 '샤프 아쿠오스S3' 한국 출시를 확정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18일 “샤프 스마트폰을 국내에 론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달 말 출시하는 샤프 아쿠오스S3는 프리미엄급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지만 30만원대 가격으로 부담을 낮췄다”고 말했다.
샤프 아쿠오스S3는 SK텔레콤이 단독 출시하는 모델로, T월드 다이렉트·11번가 등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한다. 출고가는 대만 등 해외보다 5만원가량 저렴한 약 39만원으로 책정됐다. 사후서비스(AS)는 전국 9개 공인센터에서 맡는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조사다. 국내에서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일본 샤프를 인수한 이후 대만, 중국 등에 샤프 아쿠오스S 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폭스콘이 위탁생산 제품이 아닌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을 우리나라에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샤프 브랜드 스마트폰이 국내에 판매된 사례도 전무하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2015년 TG앤컴퍼니와 공동 기획·제작한 루나 스마트폰 생산을 폭스콘에 위탁했다.
샤프 아쿠오스S3는 6인치 풀HD(2160×1080) 디스플레이에 아이폰X(텐) 노치 디자인을 적용했다. 후면에는 1300만화소 망원렌즈와 1200만화소 광각렌즈를 담은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1600만화소 전면카메라는 셀피 촬영 기능이 수준급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이용자 얼굴 특징을 1024개 포인트로 구분, 보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밖에 퀄컴 스냅드래곤 630 칩셋, 4GB 램(RAM), 64GB 내장메모리, 3200㎃h 배터리 등을 장착했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원(8.1) 버전으로 구동하며, 색상은 블랙이다.
스마트폰 전문가는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 위탁 생산으로 막대한 자본력과 스마트폰 시장 경험 이해도가 높은 외산폰 기업”이라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 입장에서는 폭스콘 국내 시장 진출이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