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중국 샤오미에 1억달러(약 1110억원)릍 투자해 유일한 외국인 초석투자자(코너스톤 인베스터)가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초석투자자는 대형 비상장 기업의 안정된 상장을 위해 공모전 주식을 대량으로 배정받거나 소정의 투자금액을 약속한 기관 등 핵심투자자를 말한다.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700억달러(약 77조 8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퀄컴은 샤오미의 주요 7대 초석투자자들 중에 유일하게 중국이 아닌 해외 투자자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투자액은 6개월간 락업(보호예수)된다.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샤오미에 칩을 공급해온 1차 공급업체였고, 2011년부터 회사의 2차 자금조달에 참여하면서 일찌감치 투자를 시작했다.
홍콩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샤오미의 투자로드쇼에 참석한 한 소식통은 해외 펀드들이 회사의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 때문에 초기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샤오미가 인터넷기업이란 점을 완전히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제조기업보다 인터넷·서비스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는데, 스마트기기를 주로 만들어온 샤오미의 높은 몸값에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를 꺼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계 펀드와 대기업들은 샤오미 사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선 중국 최대 통신기업 차이나모바일이 샤오미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 국영 산업펀드인 CICFH엔터테인먼트는 1억9200만달러를 투자해 최대 초석투자자가 될 예정이다.
또 국영 CDB엔터테인먼트는 66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기업인 폴리그룹의 그랜트웰펀드가 3200만만달러를, 대형 물류기업인 SF익스프레스의 태평양투자에서 3000만달러를, 중국 초상그룹에서 2800만달러를 각각 투입한다.
샤오미의 총 초석투자액은 5억4800만달러로 회사가 제안했던 기업가치 중간값의 약 1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샤오미는 시가총액이 최저 539억달러에서 최대 703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이번 상장에서 주당 17~22홍콩달러로 21억8000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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