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프린트(대표 박정규)는 최근 초고층 빌딩, 아파트 등 대형 건축물 외벽을 원격으로 제어하며 청소할 수 있는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로보프린트는 대구광역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혁신센터에 본사가 있다.
이번에 개발된 외벽 청소 로봇 시스템은 로봇과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다. 건축 분야에 '로봇페인팅'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해 온 연구개발(R&D)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로프린트는 강조했다. 미리 입력한 데이터 값과 4웨이 노즐 분사 시스템으로 극세사 브러시가 건물 유리외벽 등을 3축(X, Y, Z축)으로 오가며 청소한다.
초고층 빌딩 유리창 청소는 숙련 작업자가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시간과 비용 외에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로보프린트는 해당 시스템 R&D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R&D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3축 제어 위치인식 시스템을 이용한 건축물 외벽 청소용 로봇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2년에 걸친 R&D로 로보프린트는 최근 고층빌딩 유리 외벽 청소를 위한 제품개발을 완료했다. 이르면 내년 상용화에 나선다.
로보프린트는 2010년 설립 후 건축물 로봇 페인팅 시스템 및 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내며 건설 업계는 물론 로봇, 정보기술(IT) 등 테크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자동화 로봇 시스템 '아트봇'은 대형 건축물이나 아파트 외벽, 길거리 담장 등에 다양한 이미지를 프린트하듯 도색한다. 무인 원격제어가 가능해 인력 투입 없이 도색작업을 수행한다.
통상 열흘 걸리던 아파트 외벽 벽화 제작을 아트봇을 활용하면 2~3일로 단축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정교한 도색이 가능하다.
로봇페인팅 서비스는 관급자재 등록, 건축도장 분야 최초 건설 신기술 등록으로 품질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각종 경관사업, 도시재생사업 등의 벽화 페인팅에 단순 시공을 넘어 디자인과 스토리까지 제공하는 등 토털 콘텐츠 및 디자인 기업으로 비전을 확대하고 있다.
아트봇은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장, 슬라이딩센터, 조직위사무소 등 경기장 시설에 정교한 벽화 작업을 진행해 관람객 발걸음을 붙잡았다.
최근 미국 현지법인을 세우며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공장 외벽에 아트봇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로보프린트는 외벽·광고 페인팅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도 타깃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법으로 7년 이내 아파트 재도색이 규정돼 있다. 로보프린트는 하반기에 현지 아파트에 시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로보프린트는 지난해 19억원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2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박정규 대표는 “어느날 건물 외벽에 매달리는 방식으로 위태롭게 진행되는 도색작업을 보고 이를 자동화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사업을 구상했다”며 “경영에 어려움도 겪었지만 정부 지원과제 등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