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발목 잡힌 삼성-LG…2분기 숨고르기

스마트폰에 발목 잡힌 삼성-LG…2분기 숨고르기

삼성전자와 LG전자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실적이 하락하게 된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과 'G7'을 출시했지만,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2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15조3304억원이다. 1분기 15조6422억원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사상 최고 분기 실적 행진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 하락폭은 적지만 내용은 우려스럽다. 스마트폰 부진으로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조금 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1분기보다 1조원 이상 큰 폭의 감소다. 디스플레이는 1분기보다 실적이 더 하락하며 1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다행히 반도체 사업이 전사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기록하며 실적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발목 잡힌 삼성-LG…2분기 숨고르기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2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44억원이다. 1분기 1조1078억원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TV와 가전사업이 2분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15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보다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데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계절 성수기에 힘입어 출하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북미 신모델용 OLED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우려했던 IM 부문은 갤럭시노트9 출시로 갤럭시S9 판매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 축소와 함께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가 흑자로 전환할 것을 기대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상승해 역대 최대인 3조5000억원 전후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 TV 판매 호조로 실적 우상향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사업부의 체질 개선에 따른 적자폭 축소, 하반기 VC사업부의 흑자 턴어라운드로 전 사업부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삼성-LG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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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