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00건이 넘는 암호화폐 관련 사기나 해킹, 불법 마약 판매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일 암스트롱 FBI 특별수사팀장이 암호화폐 관련 사건 130개를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뉴욕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산업 콘퍼런스(digital-asset industry conference)'에서 “세계 마약 구매자 중 10% 정도가 불법 온라인 시장에서 암호화폐로 마약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미국 법무부가 다크 웹 마약 거래망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총 200억원 상당 비트코인을 압수한 바 있다. 비트코인 외 이더리움, 코모도 등 다수의 암호화폐도 발견했다.
그는 “암호화폐 연루 범죄는 '분산원장'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어 거래 과정 추적은 용이하다”면서도 “다만 거래 익명성이 조사에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이 남아있어 약물이 유통된 과정 등은 추적할 수 있지만, 익명성이 보장되는 바람에 거래 주체와 그 계좌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FBI가 이례적으로 사건 조사를 공개함에 따라 암호화폐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최근 FBI는 지난 6개월 간 도난 당한 암호화폐가 총 11억 달러에 달한 결과도 발표했다. 영란은행(BOE)도 은행권에 암호화폐 투기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에 29일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660만원 선이 붕괴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