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항공기 개발 기술은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개발 및 수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에 이르기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또 정부 항공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내 항공전자기 극한환경 시험평가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항공분야 극한 전자기 환경 극복기술 시험평가 기반 구축사업'으로 올해 5월 전문시험센터를 착공했다. 국내 항공 중소벤처기업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운영할 '항공전자기 기술센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센터 착공을 기념해 국내외 항공 전문가가 참여한 '국제항공전자기포럼'이 4일 경남 진주 MBC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국제항공전자기포럼은 김재경 국회의원, 조규일 진주시장, 정동희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KTL)이 공동 주관했다. 포럼에는 조 시장, 한경호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유광수 한국세라믹기술원장, 박종원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 이황재 국립전파연구원 기술기준과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임직원과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항공전자기 기술센터 착공을 기념하고, 국내외 항공산업 현황과 전망을 점검했다.
항공산업은 한 국가 기술수준과 산업역량을 대변하는 종합 시스템 산업이다. 세계 항공산업 규모는 약 640조원으로 연평균 8.4%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10배인 20만개 부품과 핵심 기술이 접목돼 양질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정부는 작년 4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항공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항공분야 핵심기술 자립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신시장 창출 및 항공-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 항공 핵심기술 개발과 항공부품 시험·인증 지원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KTL을 사업추진기관으로 지정했다. KTL은 지난 5월 경남 진주시 상평산단(상대동 329-1) 부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센터는 총 253억원 사업비(국비 100억원, 진주시 64억원, KTL 89억원)를 투입해 연면적 3461㎡에 총 13종 전문 시험장비를 구축한다. 선진국 수준 전문시험 장비를 구축해 해외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극한전자기 원스톱 시험평가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는 내년 2월 완공 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항공전자기 기술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국내 기업은 해외 시험소 30% 수준 비용으로 시험인증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균시험일수(13일)를 감안하면 건당 1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KTL은 센터 구축을 통해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 중소·벤처기업과 KAI T-50 항공기·소형헬기 사업 등과 연계한 기술개발과 핵심 부품 국산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극한 전자기 환경 극복기술은 항공기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낙뢰, 무선 주파수 충돌 등 전자기 충격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최근 항공기에 전기·전자기 장비 탑재가 늘어나면서 극한 전자기 극복 기술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외 항공 전문가를 초청해 항공 전자기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최신 기술동향과 항공기술 정보를 제공했다. 기업 활동과 기술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항공분야 극한 전자기 환경 극복기술 시험평가 기반구축 사업 소개 △항공전자기 검증 법체계 및 글로벌 인증제도 △항공산업의 미래와 전망 △미래 항공 전파 기술 △항공기 간접 및 직접 낙뢰 대책기술 동향 △항공기 고강도전자기장(HIRF) 시험평가 기술 동향 등이 발표됐다.
김재경 의원은 “항공전자기 기술센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변 항공산업과 연계가 중요하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희 KTL 원장은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해 KTL 항공전자기 기술센터가 지역특화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균형발전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KTL의 52년간 축적된 역량을 투입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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