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와 협력해서 글로벌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닦았습니다. 5G 통신장비 개발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구축·유지관리 사업 등 협력 저변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덕용 KMW 회장은 2년 동안 노키아와 협력, 5G 핵심 통신장비인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를 개발했다. 이통사가 장비를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소형화와 경량화를 했다. 통신장비 특유의 발열도 최소화했다. KMW는 국내 이통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5G 주파수가 동일한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 간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KMW 본사와 핀란드 노키아 본사 연구개발팀은 '원팀'을 이뤄 24시간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제조·생산에 강점이 있는 KMW와 5G 솔루션 개발 능력을 갖춘 노키아 엔지니어가 정보를 공유하며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김 회장은 '신뢰가 협력의 기반'이라고 했다. KMW는 20여년 동안 알카텔루슨트와 거래했다. 알카텔루슨트가 노키아에 인수합병(M&A)된 이후 장비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과거 다른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추진했지만 '토사구팽' 당한 경험이 있어 조심스러웠다”면서 “그러나 노키아와 최상위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잘해 보자는 믿음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KMW에 노키아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가교다. 김 회장은 영업과 마케팅 능력은 글로벌 기업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노키아 역량을 활용하면 글로벌 통신장비로 도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KMW는 장비 공동 개발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구축·서비스 분야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노키아와 공동 개발한 장비 유지보수를 KMW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5G 시대를 맞아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글로벌 강소기업이 돼야 하는데 독자 힘으로 개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KMW와 노키아 상생 모델이 다른 기업에도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