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동굴소년, 16일 만에 생환…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

사진=YTN캡쳐
사진=YTN캡쳐

태국 북부의 한 동굴에서 실종된 소년들이 고립 16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8일 밤 10시(한국 시간) 태국 당국에 따르면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 중 소년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입구로부터 5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소년들과 코치를 동굴 밖으로 구조하기 위해선 동굴 내부 물에 잠긴 수로를 여러 차례 잠수해서 통과해야 했고 일부 구간은 폭이 60㎝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구조 과정에서 공기통은 전담 구조대원과 공유했고, 소년들은 오랫동안 잠수를 해도 벗겨지지 않는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 모양 호흡기를 착용했다. 이로써 첫 날 구조작업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밤이 깊어 중단한 구조작업은 준비를 거쳐 오늘(9일)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앞서 동굴에 갇힌 소년들로부터 편지를 받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조난된 아이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소년은 편지에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난 괜찮아요. 나중에 프라이드 치킨 먹으러 가요. 사랑해요"라고 썼다.
 
또 다른 소년 한 명은 "난 잘 있지만 여기가 좀 춥다"면서 "그래도 걱정하지마세요. 그리고 내 생일 파티 차려주는 거 잊지 마세요"라고 했다.
 
태국 동굴 소년들과 함께 실종됐던 축구팀의 코치(25)도 동굴 밖에서 아이들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들에게 사죄의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모든 부모님께 현재 아이들이 모두 괜찮다는 소식을 전한다.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을 약속한다"며 "부모님들께 사죄한다"고 전했다.
 
특히 코치는 기적의 생환이 이뤄질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긴 시간 동안 아이들이 버틸 수 있도록 실종된 상태에서 침착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