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궁극적으로 나노기술 없이는 계속 발전할 수 없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해서는 반도체 회사와 장비·소재 업체와 '컬래버레이션'이 없이는 힘듭니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나노코리아 2018' 기조강연자로 나서 반도체와 나노소재 기술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반도체는 저전력, 고성능, 초고속은 물론 인간의 뇌를 모방한 뉴로모픽 컴퓨팅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1.5나노에서 반도체 미세공정 한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후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콘셉트로 반도체를 개발해야 하고 이 같은 '비욘드(beyond) 무어의 법칙' 시대에는 소재와 장비, 패키징과 소프트웨어가 함께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차세대 반도체 M램에는 새로운 물질이 사용되고 열이 많이 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는 흡열물질 개발이 필요하며 극자외선노광(EUV)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이 없으면 7나노 반도체 개발이 불가능하다”면서 “이전에는 반도체 설계 공정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장비와 소재의 중요성이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삼성 반도체와 장비·소재 간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이전보다 3배 늘어나고, 워킹그룹에서 진행하는 연구 과제도 과거보다 5배 늘어났다고 그는 전했다.
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파운드리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한 사람의 천재가 다 낼 수는 없고 많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모여야만 가능하다”면서 “스타트업에 해당하는 팹리스 디자인하우스가 몇 조원 투자가 수반되는 팹을 자체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반도체로 구현하기 위해 파운드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사장은 “혹자는 삼성이 파운드리 사업에 나서는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가 성장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얘기하지만 제 생각에는 아니다”라면서 “팹리스 디자인하우스가 만드는 창의적인 솔루션이 믿고 맏길 수 있는 파운드리를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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