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 중 게임이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기업지식연구원이 7월 발간한 '콘텐츠 스타트업 실태조사 및 국내외 투자동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문화콘텐츠+게임) 중 2017년 45개사가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1183억원에 달했다.
투자를 받은 콘텐츠 스타트업 중 게임사는 22개로 총 투자금액은 591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콘텐츠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액 중 절반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는 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공연분야 콘텐츠 기획·창작, 제작, 유통·배급과 관련성을 갖는 7년 미만 창업 기업을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온라인·모바일 분야 게임사 16곳이 466억원을 투자 받았다. 소셜카지노게임을 개발하는 베이글코드가 146억원을 투자 받으며 게임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유치했다.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201개 기업이 5260억원을 투자 받은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유치했다.
하지만 게임을 제외하면 콘텐츠 분야는 '소극적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 많았다. 보고서는 투자유치 금액과 피투자사 수를 교차해 '적극적 투자'와 '소극적 투자'를 나눴다.
의료, 소프트웨어(SW) 기술솔루션, 게임, 여행, 비즈니스 솔루션 등은 투자가 활성화돼 있는 '적극적 투자 분야'에 속했다.
특히 '온라인·모바일 게임'은 투자유치 금액과 피 투자사 수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투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 게임은 업력이 높고 투자유치 금액 역시 높은 '안정적 성장기업'과 업력이 낮지만 투자유치금액이 높은 '유망기업'군 양쪽에 모두 포함됐다.
게임을 제외한 대부분 콘텐츠 분야는 투자유치 금액과 피투자사 수 모두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소극적 투자' 영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유치 금액이 공개된 156개 콘텐츠 스타트업 중 투자유치금액 '10~30억원 미만' 기업이 28.2%로 가장 많았다. 10억원 미만 투자유치기업 평균 투자금액은 3억8000만원이고 10억원 이상 기업 평균 투자금은 79억원으로 격차가 69억원에 달했다. 투자 시장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투자사는 낮은 자금회수 가능성을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연구진이 벤처캐피털(VC) 133개, 엔젤 95개, 액셀러레이터 91개 총 319개 투자사를 조사한 결과 투자자 중 47.6%가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때문에 콘텐츠 스타트업에 투자를 꺼린다고 답했다. 전문가 부재, 전문 인력 부재도 콘텐츠 스타트업에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로 들었다.
<표> 2017년 업종별 스타트업 투자 현황,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스타트업 실태조사 및 국내외 투자동향 연구보고서'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