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년만에 게임 하나로 매출 600억원 '급성장 베스파'

베스파가 게임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베스파는 2017년 311억원 매출을 올렸다.

해외 흥행이 보탬이 됐다. 베스파는 3월 일본, 5월 대만에서 킹스레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5월 매출 20위권에 오른데 이어 7월 24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들었다. 대만에서는 5월 출시 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7월에는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기존 매출이 유지되는데다 올 상반기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시장 추가 흥행으로 상반기에만 지난해 규모 매출 수준을 달성한 것이 유력하다”면서 “최근 추세로 보면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 600억원 매출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킹스레이드 동남아, 아시아 지역 매출 순위를 보면 상반기에만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스파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해외 흥행이 가속화되며 지난해 매출을 넘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킹스레이드
킹스레이드

일본 흥행이 지속되는 것으로 전제로 연 매출 1000억원도 가능하다. 일본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안에 든 게임은 통상 일 평균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 월 매출만 3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검은사막'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펄어비스 매출이 1172억원 이었다.

베스파는 넥슨 출신 개발자 김진수 대표와 이재익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3년 5월 창업한 게임사다. 초기작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2017년 2월 킹스레이드를 내놓으며 반전 기회를 잡았다.

킹스레이드는 확률형아이템을 배제한 과금 모델과 탄탄한 게임 시스템, 개성적인 그래픽으로 입소문을 탔다. 베스파는 퍼블리셔 없이 직접 게임 서비스를 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67억원이었다.

베스파는 1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증권가는 베스파 기업 가치를 30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로 본다. 김진수 대표가 40.9%, 이재익 CTO가 11% 지분을 가졌다. 나머지 주식은 솔본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벤처캐피탈리스트(VC)와 투자조합, 펀드가 나눠가졌다,

베스파 강점이자 단점은 매출원이 킹스레이드 하나라는 점이다. 베스파는 최근 킹스레이드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한 신작 개발에 착수했다. 베스파 관계자는 “신작은 모바일 외 플랫폼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