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리포트] 코드리스 이어폰, 어떤 제품이 좋을까

블루투스를 이용해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향기기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불안정한 연결에다 저음질, 과다한 배터리 소모 등 이유로 소비자에게 외면 받아왔다. 하지만 몇 년 새 기술 발전으로 이런 문제가 해소되고 저전력 블루투스 등장으로 사용 시간이 대폭 늘어나면서 제품 크기도 소형화됐다. 이로 인해 영화에서나 보던 코드리스 이어폰이 최근 쏟아지고 있다. 시중에 팔고 있는 코드리스 제품 6종을 살펴봤다.

김태우 넥스트데일리기자 tk@nextdaily.co.kr

삼성 기어 아이콘X 2018

삼성은 애플보다 한발 앞서 코드리스 이어폰을 내놨다(에어팟 2017년, 기어 아이콘X 2016년). 하지만 첫 제품은 '예쁜 쓰레기'라고 불릴 만큼 디자인을 제외한 나머지에선 악평을 받았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삼성은 후속 제품을 내놓았다.

기어 아이콘X 2018(이하 기어 아이콘X)은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모든 면에서 개선이 되었다는 평이 많다. 전작을 잠깐 체험해 본 것이 전부라 후속작과 비교는 어렵지만 확실한 건 기어 아이콘X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크기는 꽤 작은 편이다. 착용하면 귀 내부에 쏙 들어간다. 인이어 방식으로 지지하는 윙팁이 있어 격렬한 움직임에도 귀에서 빠질 걱정이 없다. 삼성 헬스와 연계해 체계적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자동 트래킹 기능도 지원한다.

인이어 방식이라 차음성이 좋은 편인데 야외에서 운동할 때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이 지원되며 4GB 내장 메모리에 음악을 저장할 수도 있다.

음질은 좀 가벼운 편으로 다소 아쉽다. 단독 사용 시 최대 7시간, 폰 스트리밍은 최대 5시간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으며 케이스로 1회 충전이 된다.

편의성:4

착용감:4

음질:3

총점: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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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제품이다. 출시 후 한참 동안은 길거리에서 에어팟을 쓰는 사람 보기가 가뭄에 콩 나는 듯 했지만 지금은 너도나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흔하다.

특유 디자인으로 콩나물, 골프채로 불리며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아이폰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 디자인을 고스란히 가져와 착용감에서는 여기서 소개하는 제품 중 가장 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에서 잘 빠질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하는 동안 한 번도 빠진 적 없다. 다만 착용 모습은 참 어색하다. 아주 드물게 에어팟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 이상하다.

아이폰과 연결은 에어팟 케이스 뚜껑을 열고 터치 한 번이면 된다. 블루투스 연결은 다소 귀찮은 일이었는데 애플은 이를 간단하게 만들어 놨다. 에어팟은 애플 기기와 사용할 때 더할 나위 없는 편의성을 가져다준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사용에도 전혀 문제없다.

음질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무난히 기본은 한다. 양념을 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편이다. 1회 충전에 최대 5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케이스 충전까지 이용하면 최대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편의성:4.5

착용감:4.5

음질:3.5

총점:4.2

[컨슈머 리포트] 코드리스 이어폰, 어떤 제품이 좋을까

보스 사운드스포츠 프리

보스가 내놓은 첫 번째 코드리스 이어폰인 사운드스포츠 프리는 소개되는 제품 중 크기가 가장 크다. 일단 케이스부터 남다르다. 대충 눈대중으로 비교해 보니 에어팟 케이스보다 4배가량 크다.

착용감은 좋은 편이지만 제품 크기 때문에 귀에 착용한 모습이 다소 도드라져 보인다. 삼성 아이콘X처럼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에어팟만큼이나 착용 모습이 예쁘지 않다. 이 때문에 귀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만 생각보다 단단히 잘 고정된다. 보스는 이를 위해 StayHear+라는 스포츠 이어팁을 별도로 개발했다.

코드리스 제품을 사용하면서 음질은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그런 면에서 보스 사운드스포츠 프리는 꽤 만족감이 높다. 제법 볼륨감 있는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사운드 개선을 위한 회로 튜닝까지 거쳤다는데 빈말은 아닌 듯. 최대 5시간 음악 재생을 할 수 있으며 케이스로 2번 완전 충전을 할 수 있다.

편의성:3.5

착용감:4

음질:4.5

총점:4

[컨슈머 리포트] 코드리스 이어폰, 어떤 제품이 좋을까

B&O 베오플레이 E8

애플 에어팟을 제외하면 코드리스 제품 중에서 인이어 방식이 아닌 건 찾아보기 어렵다. 이어폰 시장에서 인이어 방식은 이미 대세가 되었고 코드리스 제품 특성상 안정감과 차음성을 고려하면 인이어 방식을 쓸 수밖에 없다.

B&O에서 만든 베오플레 E8 또한 인이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여타 제품처럼 윙팁을 이용한 고정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귀에 삽입한 이어팁 하나로 고정하기 때문에 귀에서 빠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

케이스는 가죽 재질로 꽤 고급스럽다. 음질 또한 좋은 편인데, 고음만 강조된 듯해 개인적으론 아쉬웠다. 한 번 충전에 최대 4시간 재생할 수 있으며 케이스로 2회 충전을 지원한다.

브랜드 이름값 때문인지 출고가는 소개하는 제품 중 가장 높다. 제품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평균보다 2배가량 비싸다.

편의성:3

착용감:3.5

음질:4

총점: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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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브라 엘리트 65t

엘리트 65t는 자브라가 세 번째 내놓은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꽤 열심히 만들고 있는 셈. 블루투스 기기를 주로 만들던 회사다 보니 코드리스 이어폰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제품도 B&O 베오플레이 E8처럼 별도의 고정 윙팁이 없다. 타원을 약간 비틀어 놓은 모습으로, 귀 안쪽 형태에 맞춰 디자인했다고 한다. 착용감은 확실히 다른 제품과 다르다. 다만 왼쪽은 무척 편한데, 오른쪽은 계속 신경 쓰일 만큼 미묘하게 불편했다.

게다가 고정 윙팁이 없으니 착용이 단단하지 않다. E8처럼 빠진 적은 없었지만 귀에서 조금씩 빠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동하던 중 갑자기 음악이 안 나와서 왜 그런가 싶었더니, 이어폰이 귀와 밀착되지 않아 재생이 일시정지 된 것. 코드리스 이어폰은 대부분 착용하다 귀에서 빼면 일시정지하는 기능이 기본이다.

음질은 나쁘지 않은 편이며 저음이 다소 강조돼 있다. 최대 5시간 재생 시간을 제공하며 케이스로 2회 충전할 수 있다.

편의성:3

착용감:4

음질:4

총점:3.7

[컨슈머 리포트] 코드리스 이어폰, 어떤 제품이 좋을까

제이버드 런

제이버드는 스포츠에 특화된 이어폰을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블루투스 이어폰만 만든다.

크기는 삼성 아이콘X처럼 귀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편이다. 고정할 수 있는 윙팁이 있어 안정감 있게 착용할 수 있다. 이어팁과 윙팁이 일체형이 아니라 분리돼 있으며 세 가지 크기를 제공한다. 보통 하나로 붙어있어 윙팁 선택이 제한적인데, 운동용인 만큼 착용 안정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케이스는 다소 배불뚝이 형태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부담스럽다. 제품은 콤팩트한데, 케이스는 왜 이런 디자인을 채택했는지 아리송하다. 음질 또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과격한 운동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할 듯.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삼성 아이콘X처럼 음악 저장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쉽다. 음악을 듣기 위해선 스마트폰도 들고 나가야 한다. 최대 4시간 재생을 지원하며 케이스로 2회 충전할 수 있다.

편의성:3.5

착용감:4

음질:3


총점:3.5

[컨슈머 리포트] 코드리스 이어폰, 어떤 제품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