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또 다른 청년 창업 신화 주인공은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이다. 바이트댄스는 기업 가치가 약 22조원이며, 유니콘 기업 공동 6위다.
이 회사는 중국 소비자에게 회사 이름보다 '금일의 톱뉴스'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소비자에게 오늘의 중요 뉴스를 모아서 모바일로 전해 주는 플랫폼 회사다.
장이밍은 2012년 28세 젊은 나이에 바이트댄스를 창업했다. 5년 만에 자산 4조5000억원, 포브스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청년 창업 신화 인물이다.
월간 실사용자가 2억명에 이르는 성공 신화는 어떻게 쓰였을까. 장이밍은 톈진 소재 대학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졸업했다. 호텔,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에 취업해서 정보 검색 세계를 경험한다. 2008년 명절에 중국에서 기차표를 사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에 착안해 스스로 구매가 가능한 기차표를 검색, 모바일 문자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30분 이내 기차표 구매에 성공했다.
청년 창업 기술 중심 회사 경험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은 통계로 입증된 사실이다. 기술이 없거나 기술 본질 가치에 어두운 사람은 해결책 고안이 매우 어렵다.
2011년 장이밍은 두 가지 트렌드에 주목한다. 사람들이 점점 뉴스를 언론 매체를 통해 보지 않는다는 사실과 모바일로 급속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뉴스를 모아서 사용자 중심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안, 지금 회사에 이른다.
우리나라 사정을 보면 검색 엔진 회사가 뉴스 유통을 독과점하고 있다. 중국 검색 엔진 회사 텐센트는 구글에 견줄 정도의 거대 기업이다. 바이두 정보 독점 지위가 견고한 와중에 새로운 뉴스 시장을 장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 성공은 거대한 무주공산에 먼저 깃대를 꽂은 회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뉴스를 소비자 선호에 맞춰 보내주겠다는 아이디어는 웹 역사만큼이나 길다. 웹 혁명이 시작하기도 전인 1992년에 이른바 푸시 기술로 주목 받은 기업이 있다. PC를 일찍부터 사용한 독자 가운데에는 스크린세이버에 뉴스를 뿌려 주던 '포인트캐스트' 서비스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는 풀 기술 기반 인터넷 한계를 보완하는 혁신으로 크게 주목받던 스타 벤처 회사였다. 이 회사 실패는 소비자에게 일방 강요하는 푸시 기술 한계로 자주 거론된다. 그렇게 일찍이 실패한 서비스를 어떻게 장이밍은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모바일은 여러 편리성에도 두 가지 면에서 소비자를 제약한다. 하나는 작은 화면에 의해 이전에 비해 사용자가 비교 검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모바일 환경이 데이터 사용 양에 따라 비용이 크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성공 요인은 머신러닝에 의한 인공지능이다. 고객 소비 행태로 점점 그 고객에게 개인화되고 최적화된 뉴스 큐레이션이 가능하다.
청년에 의한 혁신 창업 성공이 많은 이유는 바로 새로운 기술 잠재 가능성을 먼저 포착하기 때문이다. 장년이 하는 자원 기반 창업에서 자원·경험·사회 네트워크에서 절대 열세에 있는 젊은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바이트댄스 성공은 바로 네트워크 플랫폼 전략 성공으로 봐야 한다. 2014년부터 이 회사는 다른 형태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이 책을 통해 성공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이후 다양한 서비스를 더하는 것과 같은 전략이다.
뉴스 기업이 생성한 기사 중심에서 전문가가 생성한 기사와 개인이 생성한 서비스를 모아 전해 준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자율 배포할 수 있는 분산 플랫폼을 확장했다.
한 예로 '주관 바바(Zhuguan Baba)'라는 중국 젊은 농부는 돼지를 어떻게 기르는지에 관한 글을 올려서 독자 수백만명을 유혹했다. 이러한 창작력이 있는 사람에게 최소 수익을 보장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일정 독자를 확보하는 창작자에게 창작 툴과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 생성 생태계를 두텁게 하고 있다.
이제는 젊은 층에게 익숙한 '버즈비디오(BuzzVideo)' '비고비디오(Vigo Video)' '뮤지컬리(musical.ly)'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로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 북미, 브라질, 인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검색 포털 독과점에 대한 비판과 비난만 무성하다. 혁신 창업가는 더 좋은 서비스로 그런 시장 구조를 깨뜨린다. 언제나 시장 문제는 기회이고, 규제보다는 혁신이 근본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이트댄스는 이를 웅변한다.
이병태 KAIST 교수 btlee@business.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