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9.81(2010=100·원화 기준)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세가 올해 1월부터 7개월 간 지속됐다. 국제유가 하락도 상승세를 멈추진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2.80원으로 한 달 전보다 2.7%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반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73.12달러로 전월(73.61달러)에서 0.7% 떨어졌다. 그 효과를 환율 상승 효과가 상쇄시켰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0.4% 올랐다. 광산품 수입물가 0.3%, 농림수산품 0.5% 높아졌다. 중간재 수입물가는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 물가도 전월 대비 각각 2.5%, 1.6%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원유(2.1%), 나프타(4.9%), 천연가스(LNG, 2.7%), 벙커C유(4.3%) 등이 주요 상승 품목이었다. 반면, 아연광석(-18.7%), 동광석(-7.7%), 철광석(-5.7%) 수입은 크게 줄었다.
수출물가지수는 2.3% 상승한 87.56을 나타냈다. 5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진 탓이다.
특히 공산품이 수송장비와 일반기계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뛰었다. D램 3.0%, TV용 액정표시장치(LCD) 1.5%, 제트유 3.3%, 경유 1.6% 등이 주요 상승 품목이었다.
주요 하락품목은 플래시메모리(-4.0%), 아연정련품(-11.1%) 등이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인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8% 떨어졌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도 0.2% 떨어졌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