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최현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장, "남북 협력 물꼬 틀면 우리 과학역량도 도약"](https://img.etnews.com/photonews/1808/1103101_20180823144005_580_0001.jpg)
최현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회장은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리면서 남북협력은 물론,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외부행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남북 간 과학기술협력이나 북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다”고 회상했다.
올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경제협력을 비롯한 남북 간 협력사업 전망이 장미빛으로 변하면서부터다.
최 회장은 “남북평화 분위기가 가속화하면서 더 바빠졌다”면서 “각종 포럼에 참석해달라는 요청부터 강연, 언론사 인터뷰와 기고 등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책기획본부 본부장이 본업이다. 때문에 퇴근 후에 외부 강연이나 포럼, 간담회 자료를 준비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최 회장은 “몸은 피곤하지만 나를 포함해 협의회 회원 모두 신나게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는 출연연구기관 내 25개 연구회 소속 연구자가 모여 북한 과학기술과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 과학기술협력 방안을 연구하는 단체다.
협의회는 과학기술계 내 통일을 준비하는 연구가 부족하다는 성찰에서 시작됐다. 이때까지 우리 과학기술계는 연구자 각자가 남북 과학기술협력 방안을 고민했다. 다른 연구자와 내용이 공유되지 않고 사장되기 일쑤였다.
최 회장은 “연구자가 연구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노력이 협의회 창립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상천 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관심을 갖고 도왔다. 2016년 9월 1차 모임을 계기로 60명 연구자로 시작했다.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피터 아그레 박사 등을 초청해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남북 과학기술 협력 거점의 백두산 과학기지 구축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최 회장은 “북한은 천연자원 뿐 아니라 과학기술계 인적자원도 풍부한 나라”라면서 “남북 과학기술협력이 물꼬를 틀면 우리 과학기술 역량도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북한 과학기술 역량과 정보를 연구·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 남북협력 및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사체나 네트워킹이 아닌 학술목적 과학기술을 집중 육성한다면 남북 사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