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스퍼가 14, 15일 이색 해커톤 대회 '하이콘 핵스(hycon hacks)'를 열렸다. 모든 사람이 참여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이색 아이디어를 겨뤘다. 반향은 뜨거웠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약 40여개팀이 참여해 32시간동안 하이콘과 일반 블록체인 주제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 토론이 이어졌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해커톤이라고 하면 통상 실력있는 전문가만 참여하는 대회로 인식하는데, 하이콘 핵스는 일반 대중이 참여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며 “해커톤에서 나온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굴하고, 중장기로는 직상장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스퍼는 하이콘 핵스 입상자에게는 총 1억50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또 암호화폐공개(ICO)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에 직접 코인을 상장하는 초기 거래소 공개(IEO, Initial Exchange Offering) 지원도 이뤄진다. 하이콘 개발팀과 협업 기회와 함께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1세대 블록체인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분야 유니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초기 아이디어는 초등학생에게도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하이콘핵스 대회를 해외로까지 확대해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글로스퍼는 자체 사업 외에 액셀러레이터 역할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글로스퍼가 기술 기업이지만 어느 정도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 사업까지 연계할 예정”이라며 “최근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만큼 협회 차원 지원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자체 해외 사업 활성화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스퍼 암호화폐 하이콘의 대중화를 위해 일본과 필리핀에 별도 법인을 세웠고, 우즈베키스탄에도 별도 거래소 오픈을 준비 중”이라며 “다만 우리가 잘하는 기술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 충원 등이 아닌 해외 파트너와 협력해 현지화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내렸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 전 세계가 수년간 기술 개발을 추진했지만, 이를 융합해 산업 협장에서 사용하는 포인트를 찾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산업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인지하고, 실제 상용화하는 사례가 나올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암호화폐 실태조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ICO 실태조사 질의서를 글로스퍼가 가장 먼저 받았다”며 “일각에서는 제재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정부부처가 업계 고민을 파악하기 위한 긍정적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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