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5G 장비 연동 착수···화웨이·ZTE는 미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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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장비 제조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등 장비 간 연동 기술을 개발한다.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이 글로벌 통신사 연합체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얼라이언스' 요청으로 5G 장비 간 상호호환성 확보를 추진한다. 기지국 등 장비 규격을 통일해 5G망 내 제조사가 다른 5G 장비 간 연동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O-RAN 얼라이언스는 2월 AT&T·NTT도코모·도이치텔레콤·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통신사가 5G 기술 개방·공유를 위해 출범한 단체로 기지국 등 5G 장비 규격 통일이 목표다. SK텔레콤과 KT는 6월 가입했다. 장비 제조사는 회원사 가입이 아닌 글로벌 이통사를 지원하는 형태로 협력할 방침이다.

본격적 장비 연동·호환성 확보 작업은 4분기 시작한다. 5G 망에 적용한 연동 테스트와 개념검증(PoC) 사업은 내년 초 착수한다. 앞서 O-RAN 얼라이언스는 1분기 기지국에서 모은 데이터를 중앙 통신장치에 전송하는 프론트홀 기술 정보와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현재 장비 제조사 간 지식재산권(IPR) 공유와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장비 제조사가 글로벌 이통사 요구에 부응하려면 제조사가 장비 간 연동을 위해 응용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API) 등 기술을 공개돼야 한다. 기술 유출 우려 등 부담감이 적지않다.

그러나 글로벌 이통사가 연합해 개방형 5G 생태계 구축을 시도하면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술 공유보다 이통사 등 고객 확보가 우선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경쟁사와 장비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초기 O-RAN 얼라이언스 활동 참여를 꺼려했다”면서 “그러나 개방형 5G 생태계에 대한 글로벌 이통사 의지가 강력한 만큼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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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이 참여하면 5G 장비 규격 통일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장비 규격이 통일되면 중소·중견 장비사 등 후발주자 5G 시장 진입도 수월해진다.

글로벌 장비 제조사 제품과 각각 연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국내 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하나의 통일된 규격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어 연구개발(R&D)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글로벌 이통사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제조사 행보가 주목된다. 이들은 O-RAN 얼라이언스 활동 참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각국 이통사 요구사항에 최대한 부응하겠다는 게 화웨이 전략인 만큼 향후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5G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화웨이와 ZTE도 O-RAN 얼라이언스 참여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