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최근 발생율이 소폭 감소추세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로 꼽힌다. 병원에서는 암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인 정밀 의학을 사용하고 있다. 정밀의학은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암을 세밀하게 진단하고, 환자 개인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정밀의학은 환자의 임상 데이터와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두 데이터를 활용해 병원의 암 전문의들은 환자에 대해 총체적인 관점을 갖고 서로 치료 방법을 협의하고 데이터를 공유해 최선의 치료방침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사이앱스(Syapse)는 정밀의학 분야에 오래전부터 경험을 축적해 엔터프라이즈 정밀 종양학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사이앱스(Syapse)가 정밀의학 종양학 분야 솔루션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을 찾은 사이앱스 CTO 토니 로저(Tony Loeser)를 만나 한국 암환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지 들어봤다.
▶ 사이앱스는 어떤 회사인가?
사이앱스는 정밀의학을 위한 소프트웨어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이다. 2008년 모든 암환자에게 정밀의학를 통해 최적의 암치료법을 전달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이미 헬스케어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구축한 경험이 축적된 상태였다.
헬스케어 데이터는 매우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다. 사이앱스는 시맨틱 데이터 기술과 함께 다양한 검색 기술을 결합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작년 대비 2배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 회사는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했나?
설립 당시에는 다양한 분야에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했다. 2011년 말에 유전자 데이터 관리를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그 분야의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정밀의학 분야 시장개척에 나섰다. 처음에는 유전자 검사실과 일을 했으나 차츰 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고 대형 병원에 공급하게 됐다.
사이앱스의 제일 큰 장점은, 정밀의료에 관한 비식별화된 임상, 유전자 데이터를 병원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의사가 최적의 암치료법을 처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2016년 미국 전부통령 조 바이든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바이덴 캔서 이니셔티브(Biden Cancer Initiative)에 초청받아 캔서 문샵 프로젝트(Cancer moonshot project)에서 데이터 공유 활동에 참여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21일 서밋에 재초청 받았다.
또한 미국 이외 지역으로서는 최초로 한국 서울대 병원에 우리 데이터 플랫폼을 올해 7월 성공적인 구축을 마쳤다. 서울대 병원과의 협력은 시스템 구축을 넘어서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이자 한국 시장에 맞게 플랫폼을 최적화할 수 있는 중요한 학습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 사이앱스의 주력 제품과 특징은?
사이앱스 종양학 (Syapse Oncology)는 병원의 암 정밀의학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이다.
사이앱스 종양학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서로 다른 데이터 소스에 존재하는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통합하고 조화시켜 암전문의 업무를 간소화시킨다. 둘째, 유전자 검사실과 연동해 구조화된 유전자 검사 결과를 포착한다. 셋째, 임상, 유전자 데이터뿐만 아니라 치료 및 결과 데이터를 모두 연결해 환자 상태의 종합적 분석이 가능하다.
사이앱스 종양학의 이점은 유전자 종양 보드(Molecular tumor board) 간소화이다. 유전자 종양 보드는 의료진이 서로 협력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회의 시간에 환자 데이터가 한 곳에 모여있어 순조로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환자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임상, 유전자 및 인구 통계학적 매개 변수를 기반으로 실제 환자의 치료 및 결과 데이터를 볼 수 있어, 실증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또한 환자 집단의 실제 치료 및 결과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모범사례를 구축할 수 있다. 한편 임상, 유전자 검사 그리고 인구 통계학적 기준에 따라 임상 시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다.
우리의 플랫폼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사이앱스 종양학은 의사의 진료를 지원하는 암 정밀의학 솔루션으로 데이터 통합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사이앱스 네트워크는 병원간 실제 환자 데이터를 공유해 특정 환자군에 대한 치료법이나 인사이트를 공유해 지식장벽을 제거하여 정밀 종양학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 헬스 데이터는 민감 정보에 속하는데 보안은 어떤가?
보안은 사이앱스에서 최우선 순위다. CEO를 포함한 전직원이 보안 트레이닝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 기준에 맞는 보안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600개가 넘는 보안 장치가 구축돼 있다.
외부 감사 연 1회, 연 2회에 걸쳐 외부 프로그램 침투 테스트를 받고 있어 지금까지 별 문제 없이 통과했다. 환자의 건강 정보를 다루는 만큼 철저한 보안 시스템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은?
정밀의학은 사실 세계적으로도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의료환경이 잘 갖춰졌고, 정밀의학이 발달됐다. 유전자 검사 등 한국의 병원에서 정밀의학 프로그램도 만드는 등 관심이 높아 시장 성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한국 시장은 사이앱스에게 중요하다. 그래서 시차 및 지리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제 발생시 1일 안에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의 독점 파트너는 메가존이다. 메가존과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클라우드를 공동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을 공동으로 확대해갈 방침이다.
▶ 향후 계획은
우리의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접목이 가능하지만 우선 정밀의학 종양학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수많은 암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가 행해지도록 의사들에게 정확하고 실제적이며 최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제약회사 등 여러 관련 회사들과 협력해 병원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향선기자 hyangseon.lee@etnews.com